메트로놈 연습법 기초
메트로놈은 감시자가 아니라 자다
많은 사람이 메트로놈을 틀리면 혼내는 장치처럼 씁니다. 클릭이 울리면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고, 어긋나면 스스로를 탓하고, 결국 메트로놈을 켜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오래 하기 어렵고 실력도 잘 늘지 않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도구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메트로놈은 지금 내 연주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치우쳐 있는지 알려 주는 자입니다. 클릭보다 앞서면 서두르는 것이고, 뒤처지면 손이 준비되지 않은 것입니다. 어느 쪽인지 아는 것만으로 다음에 무엇을 고쳐야 할지가 정해집니다.
그래서 연습의 목표를 '클릭에 맞추기'가 아니라 '어긋나는 지점을 찾기'로 바꾸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어긋나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손을 크게 옮겨야 하는 마디, 코드나 포지션이 바뀌는 첫 박, 빠른 패시지가 끝나고 긴 음표로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시작 템포는 목표가 아니라 관찰이 가능한 속도로
가장 흔한 실수는 목표 속도에서 연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목표 속도에서는 이미 손이 급해 자기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무엇이 틀렸는지 모르는 채로 반복하면 틀린 동작만 굳습니다.
실수 없이 세 번 연속 통과할 수 있는 속도를 먼저 찾으세요. 그 속도가 목표의 절반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느리게 칠 때 비로소 손목의 불필요한 힘, 늦게 들어오는 왼손, 음이 끊기는 자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빠를 때 나는 실수는 대부분 느릴 때 이미 씨앗이 있던 것들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느린 것도 문제입니다. 40 BPM 이하로 내려가면 박과 박 사이가 너무 멀어 오히려 박자 감각이 흐트러집니다. 이럴 때는 템포를 두 배로 올리고 분할을 켜서 같은 밀도를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3회 성공 규칙과 클릭 줄이기
한 템포에서 실수 없이 세 번 연속 성공하면 5 BPM을 올립니다. 실패하면 5 BPM을 내려 다시 세 번을 채웁니다. 규칙이 단순해야 연습 중에 판단하느라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한 번의 연습에서 20~25 BPM 정도 올라가면 아주 좋은 날입니다.
속도를 올리는 것만이 진행은 아닙니다. 같은 속도에서 클릭을 줄이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진행입니다. 모든 박에 클릭이 있는 상태에서 2박과 4박만 남기고, 그 다음에는 마디의 첫 박만 남깁니다. 클릭이 줄어들수록 박자를 유지하는 책임이 연주자에게 넘어오고, 그것이 메트로놈 연습의 최종 목표입니다.
여덟 마디를 치고 첫 박이 여전히 클릭과 맞는다면 몸에 시계가 생긴 것입니다. 밀린다면 어느 마디에서 밀렸는지 찾아 그 마디만 따로 연습하세요. 곡 전체를 다시 도는 것보다 언제나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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